DB확보 차질 우려부터 GA업계 눈치보기까지 다양

[보험매일=최석범 기자]현대해상 자회사형 GA 마이금융파트너가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소수의 보험설계사만 채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A는 보험설계사를 최대한 확보해 원수보험사와의 수수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신계약 체결에 드라이브를 거는 게 일반적이지만 마이금융파트너의 행보는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마이금융파트너, 설계사 50명만 채용에 설설설(說)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마이금융파트너는 총 50명의 보험설계사를 공개모집하고 있다. 마이금융파트너는 조건 없는 정착지원금 월 250만원을 제공하고 업계 최고 지급율(손해보험 95%, 생명보험 70%) 제시 등 조건을 걸었다.

통상적으로 GA는 신규 보험설계사에게 정착지원금을 제공하면서 조건을 건다. 대부분은 신규 보험설계사가 일정기간 해당 GA에 근무토록 하는 내용과 일정 수준의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다.

두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정착지원금 환수에 들어간다. 정착지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환수조건이 더 강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마이금융파트너는 이같은 조건 없이 정착지원금을 제공한다. 빅데이터로 추출한 합법적인 보장분석 DB를 제공하고 성과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한다는 게 마이금융파트너의 설명이다.

채용내용 중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설계사 채용인원 수다. 보통 GA는 보험설계사 최대한 모집해 높은 상품모집 수수료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계약을 극대화한다. 핵심은 보험설계사 확보인데 50명만 뽑겠다고 하니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마이금융파트너가 DB공급에 차질을 우려해 우선 소수의 보험설계사만 뽑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이금융파트너는 소속 보험설계사가 많으면 많을수록 공급할 DB가 많아지는데 이 부분을 염두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로 일부 GA는 양질의 DB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자 지상파·케이블 방송사와 방송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보험방송을 제작, 유입된 시청자의 DB를 확보해 보험설계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 사진=사람인 캡쳐

한편에서는 모회사의 주요 판매 파트너인 GA의 눈치를 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금융파트너가 보험설계사를 확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GA 소속의 보험설계사를 빼가는 것이다. 반면 리쿠르팅에 집중하면 현대해상과 GA 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한 GA업계 관계자는 “마이금융파트너가 보험설계사를 확보하는 방법은 다른 GA에서 대리고 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영업인력이 유출되는데 어떤 GA가 좋아하겠는가”라고 말한 후 “모회사인 현대해상은 GA채널과 원수 관계를 만들 수 없다. 잘못하면 경쟁체제가 되어버린다. 소수의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면서 눈치를 보는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소수만 뽑는 ‘이유’ 제한된 사무실 공간 때문

마이금융파트너는 소수의 보험설계사를 모집하는 이유로 제한된 사무실 공간을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마이금융파트너는 강남구 학동로에 위치한 강남본점과 영등포구 선유로에 위치한 영등포지점 두 곳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채용된 보험설계사는 본인이 원하는 근무지역을 택할 수 있다.

두 본점 사무실의 공간은 보험설계사 50명(각 25명)만 사용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보험설계사를 50명만 채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사무공간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 것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이금융파트너가 적은 보험설계사를 채용하는 건 DB공급 차질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안다. 현재 두 곳의 사무실이 운영되는데 각 사무실의 업무공간이 제한되다 보니 각 25명씩만 채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이금융파트너는 현대해상이 자본금 총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형 GA다. 초대 대표이사는 현대해상 채널전략추진TF를 담당한 김재용 전 상무가 내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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