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다수 보험사 공채 진행… "코로나19가 주는 공포감 감소 영향"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빗장을 걸어 잠겄던 채용문을 열고 신입사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채용 현장 모습이 지난해와 천지차이로 달라진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위축됐던 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 신입사원 공개채용 활발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 다수 보험사가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고는 게시 기간이 지나 내려갔으며 직무적성검사 등이 일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이 삼성생명 관계자의 설명이다. 채용 규모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현재 서류 접수를 진행 중이다. 채용 직무는 ▲영업관리 ▲법인영업 ▲글로벌기업 법인영업 ▲상품개발 ▲계리 ▲자산운용 ▲디지털 전략 ▲디지털 개발 등으로 서류 접수 기간은 오는 21일까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아직 서류 접수 단계이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 있어 채용을 진행하지 못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매년 공채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DB손보 역시 현재 지원자들의 서류접수를 받고 있는 단계다. 오는 15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하며 채용 직무는 ▲영업관리 ▲보상관리 ▲상품업무 ▲자산운용 ▲경영지원 등이다.

신한생명은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오는 7월 출범을 앞둔 ‘신한라이프’의 공채를 진행 중이다. 두 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으로 지난 11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채용 직무는 ▲영업관리 ▲경영지원 ▲상품·계리 ▲자산운용 ▲고객 전략 ▲IT 등이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현재 오렌지라이프 측과 함께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채용 인원의 경우 두 자릿수라는 것 외에는 아직 완전하게 확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현대해상은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하반기 중 채용문이 열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의 채용을 살펴보면 주로 1년에 한 번 공채를 진행했으며 대부분이 하반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해상은 코로나19로 대다수 보험사들이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KB손보의 경우 지난 2월 ▲디지털·데이터 ▲상품·계리 등 2개 직무에 대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KB손보는 모든 전형의 심사를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오프라인 채용 방식을 병행했다. 이밖에 KB생명과 NH농협손보 등 역시 올해 초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채용 풍경… “코로나19 공포감 줄어든 영향”

지난 2020년의 경우 보험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반의 채용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던 한 해였다. 2019년 발병한 코로나19가 작년 연초 즈음부터 대유행하기 시작하며 대다수 기업들이 채용을 진행하지 못한 탓이다.

올해 역시 상황은 다를 바 없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500명~700명대를 오가며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규 확진자수만 놓고 따지면 지난해보다도 상황은 심각하다. 최근 일주일(4월 7일~13일) 간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7일 668명 ▲8일 700명 ▲9일 671명 ▲10일 677명 ▲11일 614명 ▲12일 587명 ▲13일 542명으로 일평균 637명에 달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4월 일별 신규 확진자 수는 두 자릿수대에 불과했다.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음에도 보험사들의 채용 활동이 달라진 이유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처음 퍼지다 보니 ‘미지의 병’이 주는 공포감이 커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으나, 올해의 경우 이 같은 공포감이 많이 줄어든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말 그대로 처음 발생한 미지의 병이라는 점이 주는 공포감이 극에 달해 모든 활동에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여기에 확진자에게 몇 번 확진자라는 번호까지 붙을 정도로 국민정서도 굉장히 민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의 경우 상황 자체는 해결되지 않았으나 작년과 비교해 코로나19가 주는 공포감이 많이 해소되긴 했다”며 “마스크를 쓰며 일상생활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험사들 역시 채용 등 위축됐던 활동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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