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보험사 남녀 임금격차… 여성 급여가 더 높은 곳 오렌지라이프 '유일'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사들의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사이에 임금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직원들의 상반기 평균 급여액이 확인된 보험사 중 여성의 급여액이 남성보다 높은 곳은 오렌지라이프 뿐이었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은 모두 여성 직원의 급여 액수가 남성 직원과 비교해 최소 1,000만 원 이상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다수 보험사 남녀 간 임금 차이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20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대다수 생명·손해보험사에서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사이에 상당 수준의 임금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이 확인된 생·손보사 20여 곳 중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이 남성 직원 평균 급여액보다 높은 곳은 오렌지라이프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오렌지라이프의 여성 평균 급여액은 남성 평균 급여액보다 1,600만 원 많은 6,200만 원으로 확인됐다.

이외 업체들을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간 1인 평균 급여액 차이가 높은 순으로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임금격차가 발생한 곳은 메리츠화재이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6,937만 원,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4,022만 원으로 2,914만 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간 2,500만 원 이상의 임금격차가 발생한 업체는 DB손해보험, 신한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으로 나타났다.

DB손보의 여성 직원 평균 급여액은 2,661만 원으로, 5,472만 원을 기록한 남성 직원 평균 급여액보다 2,811만 원 적었다. 또 신한생명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남성 6,500만 원, 여성 3,700만 원으로 2,800만 원의 격차가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의 남녀 간 임금격차는 2,800만 원으로, 남성 7,200만 원, 여성 4,400만 원의 평균 급여액을 기록했다. 남성 평균 급여액이 5,049만 원인 DB생명의 여성 평균 급여액은 2,508만 원으로 2,540만 원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어 2,000만 원 이상의 차이가 나타난 곳은 푸본현대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현대해상, 교보생명 순이었다.

이중 푸본현대생명의 남녀 간 차이는 2,300만 원으로, 남성 5,600만 원, 여성 3,300만 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을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남성 평균 급여액 4,763만 원 여성 평균 급여액 2,464만 원으로, 2,299만 원의 임금격차가 발생했다.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은 남녀 간 2,200만 원의 차이가 나타났다. 한화생명은 남성 평균 급여액 5,700만 원과 여성 평균 급여액 3,500만 원을 기록했으며, 현대해상의 경우 남성 5,000만 원, 여성 2,800만 원으로 확인됐다.

또 교보생명의 남녀 임금격차는 2,000만 원으로, 남성 5,300만 원 여성 3,300만 원의 평균 급여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보험사들의 남녀 간 임금격차는 ▲흥국생명 1,900만 원 ▲농협손보 1,800만 원 ▲삼성생명 1,700만 원 ▲KDB생명 1,700만 원 ▲농협생명 1,700만 원 ▲흥국화재 1,600만 원 ▲한화손보 1,400만 원 ▲롯데손보 1,350만 원 등으로 확인됐다.

◇입사 전형 차이 때문에?… 고졸 출신 직원 ‘이중고’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입사 전형과 급여체계의 영향으로 남녀 간 임금격차가 발생하고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졸 전형 등을 통한 입사가 남성보다 여성보다 많은 편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대졸 전형과 비교해 급여 차이는 물론 직군 차이가 있는 경우도 많아 현재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회사에 입사해 몇 년간 근무한 고졸 출신 직원의 연봉이 대졸 출신 신입 직원보다 적거나 비슷한 상황을 종종 봤다”며 “그러나 당장 업무 능력은 몇 년간 근무한 고졸 출신 직원이 높은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미 급여도 적은 상황인데, 근무 중인 회사가 중소기업 기준에서 벗어난 경우 국가에서 운영하는 지원제도도 이용하기 어렵다”며 “급여 상황은 그렇지 못한데 타이틀은 큰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 되다 보니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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